양동마을은 경주 시내에서 자동차로 30킬로미터(km) 정도 거리에 있는 시골마을입니다.
조선시대 때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가 차례 대로 마을에 들어와 큰 세력을 얻은 마을이랍니다.
시골마을 치고는 집이 무척 많은 동네입니다.
어린시절(60년대 후~70년대 초)에 제가 살던 경기도의 한 시골마을에 비하면 동네의 규모가 매우 컸습니다.
마을 복판에 흐르는 냇물을 중심으로 양쪽 산자락과 언덕 위에 으리으리한 외형의 기와집들이 있고, 그 아래쪽에 초가집들이 늘어선 형태로 집들이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혼자 속으로 추측컨대, 아마도 양동마을에는 1980년대초까지도 하인집이나 소작인의 집이 꽤 있었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련님' 소리를 들으며 자란 우리 세대의 사람들이 있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양동마을을 구경할 때는 가을 날씨치고는 하늘에 구름이 많아서인지 단풍든 풍경은 잘 볼 수 없었습니다.
마을 근처를 흐르는 형산강 쪽 마을입구를 제외하고는 마을 전체를 야트막한 산이 둘러싸고 있어서인지 여전히 짙푸른 녹색 풍경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둘러본 범위에서는 지붕 위에 박이 열려 있는 초가집이 눈에 띄었고, 흥부놀부 이야기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이어서인지 다른 사정이 있어서인지, 군데군데 보수하다가 중단하고 있는 집들도 있었습니다. 어느 집은 지붕을 보수하다가 중단한 상태인지, 지붕에 덮개를 씌워 놓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마을 집들이 실제 주거용으로 사용 중인데도, 과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무척이나 큰 규모의 양동마을을 대강 둘러보고,
저희는 서둘러 장거리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끝>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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